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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크-르캄’②황인찬 목사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3.03.27 13:05

   
▲ 황인찬 목사
‘에크-르캄’즉 “…떠나 …가라” 말은 “자신의 본질로 돌아가라”는 뜻을 지닌 동사이다. 자신의 내면세계로 깊이 들어가 자신의 본질(Identity)을 찾으라는 것이다.

평소의 형식과 외면적인 세계에 치우치고, 머물러 있는 자신에게서 벗어나 내면적인 세계, “자신의 본질을 찾아 가라”는 뜻이다.

‘나는 구구인가’ 나에게 나를 묻는다. 오늘의 나를 분석한다. 그리고 내리는 결론은 내가 아니라는 것이다. 생활 속에서 뭇사람들에게 보이는 포장되고, 다듬어 놓은 내 모습이 내가 아니다. 자신의 내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본래적인 자기에게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내가 나를 모른다. 그러기에 돌아갈 수가 없고, 돌아가야 한다는 욕구자체가 사치라고 단정할 때가 많다.
성경 마가복음 9:18절에 사람이 거꾸러지고, 거품을 흘리고, 이를 갈고, 파리해 지는데 이것은 귀신이 사람에게 들어가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 사람이 아니라 그를 입고 있는 귀신이다. 귀신을 내 쫓아야 본래의 나로 돌아 올 수 있다.

뱀이 여자를 찾아와 “하나님과 같이 될 수 있다”고 유혹한다. 여자는 자신이 무엇이며, 누구인지를 잃어버린다. 실상도 없이 “하나님과 같이 될 수 있다”는 허상에 빠지고, 자신이 그럴 수 있을 것이라는 망상이 자신을 영멸에 빠지게 만들어 버린다.

본질을 회복하는 것, 그것이 …떠나 …가는 것이다.

자신의 정체성(正體性, Identity)을 분명히 하고, 그 본질의 사명에 충실하므로 안팎으로 닥치는 시련과 고난, 그리고 혼란스러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아브라함에게 “떠나 …가라” 애굽을 떠나가라고 하신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도 본질을 찾아 “떠나가라”고 하신다.

‘떠나-가라’는 히브리어 ‘에크-르캄’이란 동사는 “미래를 향하여 도전하라”는 의미도 있다.

아브라함은 믿음이 있었기에 하나님께서 그를 불러 장차 그의 몫으로 주실 땅을 향하여 떠나라고 하실 때 그대로 순종했다. 사실 그는 자기가 가는 곳이 어떤 곳인지도 모르고 떠났다(히11:8)고 성경은 말씀하신다. 미래를 향하여 도전한 것이었다.

이 말씀으로 미루어 보면 아브라함은 자신이 갈 땅이 어디이고, 어떤 땅인지도, 자신의 미래에 어떤 일들이 닥칠지도 모르는 채로 “떠나 …가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그냥 떠났다.
떠나-가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반응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믿음이다.

보편적으로 사람들은 젊어서는 도전적이다가도 나이 들어 늙어지면 세월과 함께 소극적이 되어 움츠려 들게 마련이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오히려 나이 들어 노년의 때에 개척의 길을 떠난다. 이것은 용기가 아니라 믿음의 반응이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75세에 미래를 향하여 자신을 던진다. 안정되고 익숙할 뿐만이 아니라 최고의 문명의 땅, 고향을 떠나 불확실한 미래의 땅으로 자신을 던졌다. 오늘 우리의 눈으로는 가당치도 않은 일이지만 아브라함은 그렇게 했기에 믿음의 조상이란 이름을 얻을 수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믿음의 사람들은 미래를 향하여 자신을 던지는 용기의 사람들이다. 자신이 닦아놓은 안정된 자리에 매이지를 않는다. 오직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가에 관심이 있고, 뜻이 있다. 하나님의 뜻이 있는 곳에,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는 일에 자신을 기꺼이 던진다.

우리는 지나치게 안주하려든다. 시대에, 제도에, 환경에 안주하려는 사람은 미래를 향하여 도전할 수 없다. 어렵고 힘든 일을 시도하려 들지 않는다.

떠나 …가지 않는 사람은 결코 미지의 세계와 만날 수 없고, 새로운 세계를 열지 못한다.
오늘의 한국기독교의 현실이 그렇다고 진단한다.

고생하려고 하지 않으며, 배고픔에 대하여 두려워한다. 모두가 대형 재벌교회와 대형교권에 주눅이 들어 그 안에 안주하려한다.

감히 말한다. 지금우리는 본토와 친척 아비의 집으로 표현되는 기득권과 평안함, 확실성으로부터 떠나 주님으로 미래를 도전하지 않으면 너와 나 그리고 우리의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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