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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크-르캄”①황인찬 목사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3.03.20 10:32

   
▲ 황인찬 목사
믿음의 조상으로 일컬어지는 아브라함은 갈대아 우르라는 곳에서 75세의 늦은 나이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아브라함의 고향 갈대아(Chaldea)는 메소포타미아의 남부지역을 통칭하던 고대 지명이고, 갈대아 우르란 메소포타미아 남부지역에 위치한 우르라는 고대도시를 뜻한다.

갈대아 땅, 우르에서 조상 때로부터 터를 잡고 살고 있는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이 이르시기를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지시할 땅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다. 사명자는 하나님이 지시하시고 부여하신 사명을 따라 떠나야하고 가야 하는 사람이다.

이 시대의 사명을 붙들고 사는 목사들이 떠나야 할 곳과, 떠나야 할 것을 떠나지 않고, 그냥 그곳에서 소견에 좋은 대로 붙들고, 가지 않고 붙박이가 되어 살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과 성취와는 관계없는 악취 나는 반성경적이고, 비 복음적인 결과들을 낳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사명자 아브라함에게 “떠나… 가라”고 말씀하신다. 히브리어 “에크-르캄”을 “…떠나 …가라”는 말로 번역하였다. 이 “에크-르캄”이란 동사가 가지는 의미를 이해하면 “…떠나 …가라”는 말씀이 담는 의미와 그 깊이를 이해 할 수 있고, 또 나에게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에크-르캄”은 “스스로 가라”는 뜻이다. 누군가의 권유나 강요 그리고 영향이나 설득으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결단으로 가라는 것이다. 스스로의 결단 앞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다. 스스로의 결단이다. 사명은 결단이다. 그 결단의 결과로 인하여 이익과 손해, 순경과 역경, 성공과 실패가 극명하게 나뉠 수 있겠지만 관계하지 않고, 하나님의 부르심이기에 믿음으로 스스로 가는 것이다.

환경과 상황에 내몰려서가 아니다. 성공하고 높아질 것 같아서가 아니다.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탐스럽고 좋아 보여서가 아니다. 주변의 강력한 권유나 세상의 어떤 가치 때문에 …떠나 …갈 수 없는 길이 사명의 길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하나님과 자신의 관계 속에서 반응하여 믿음으로 떠나고 가는 길이 사명의 길이다.

아브라함은 믿음으로 결단하고 떠나서 …갔다.

나를 돌이켜본다. 나는 하나님과의 내밀한 관계 속에서 주님의 부르심에 스스로 결단하고 스스로 최대의 문명지, 최고 수혜(受惠)를 떠나거나 버리고,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가나안을 향해 날마다 떠나는가.
오늘도 나는 최고로 발단된 감각기관 더듬이를 사용하여 손익을 계산하고, 성공과 실패를 저울질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포장용기나 포장지로만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나는 스스로 떠나지 않는다.

“에크-르캄”은 “네 홀로 가라”는 뜻도 지니고 있다. 누군가를 의지하지 말고, 누군가에게 이끌려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선택과 결단에 의하여 홀로 가라는 냉철한 의미를 가진 말이다. 자신과 미래를 오로지 하나님께만 맡기고, 홀로 떠나…가는 것이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에크-르캄”이다.

현대를 사는 사람들은 홀로,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이 시대의 특성이 그러하다. 산만하고 조급하여 조바심을 떠는 시대가 오늘이다. 그래서 불안하거나 두려워 홀로 있지 못하고, 홀로 있는 시간을 견디지를 못한다. 홀로 판단하고 결단하고, 홀로 걷는 걸음을 감당치를 못한다. 불안하고, 조바심하고, 확신이 없다. 사명자의 길은 하나님을 의지하여 진실로 홀로 가는 길이다. 아브라함이 그러하였고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그렇게 홀로 걸었다.

구약의 선지자들이 우주 공간의 별처럼 외롭게 주어진 사명의 길을 홀로 걸어갔다. 신약의 사도들과 성경 이후 교부들과 믿음으로 신실한 선진들이 그렇게 홀로 걸어갔다.

인생에서 진정 중요한 결정은 홀로 해야 한다. 우리들은 주위를 지나치게 의식하고, 환경에 예민하다. 그러기에 객관적이고, 단호한 자기의 결정을 바로 할 수가 없게 된다. 하나님과도 홀로 마주서야 한다. 하나님과 마주선 홀로 있는 시간이 절대 중요한 시간이다. 그 시간에 비로소 나의 참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신을 진솔하게 발가벗겨 말씀의 심판대에 세울 수가 있다. 하나님이 나에게 바라시는 태도와 일과 방향을 찾을 수 있다.

거기서 바른 판단과 바른 선택이 가능하고, 나 홀로 그러나 주님과 함께 가는 인생을 살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사명을 가진 자의 참된 삶이요, 바른 삶이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그렇게 살 수 있도록 홀로 떠나가라 이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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