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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정장 나눔 전국투어 펼치는 백수현·주소영 목사연중기획/ SCF 작은교회세우기연합과 함께하는 ‘작은교회가 희망이다!’(3)
   

산골 오지 작은교회 목사와 사모에게 정장 선물
30여명 모이는 작은교회에서 기적과도 같은 일

성공적인 목회는 대형교회라는 그릇된 가치관이 팽배한 한국교회의 현실에서 작은교회의 가치와 필요성을 역설하는 SCF작은교회세우기연합(대표 정성진 목사, 이하 작교연)의 사역이 주목을 받고 있다. 작교연은 △거점지역내 강소형교회를 설립, 지원 △효과적인 사역자 네트워크를 통한 허브 역할 △건강한 교회성장을 위한 실제적인 통합솔루션 제공 등 3대 비전을 내걸고 작지만 강한, 경쟁력을 갖춘 교회들을 세워 나가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본보는 작교연과 함께 거점교회들의 사역과 성장사례들을 지면에 소개함으로써 작은교회들이 강소형 교회로 세워질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그 세번째로 한국교회목회자돕기선교회를 운영하며, 작은교회 목회자 부부에 정장 보내주기 사역을 펼치는 백수현 목사와 주소영 목사 부부를 만나봤다.

우리는 종종 많이 가진 사람만이 기부를 하고 물질을 나눌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 더러는 돈 많고 성공한 사람이 기부하는 것을 보면 ‘이미지 관리를 위해 보여주기식 기부를 하는 것은 아닐까’ 색안경을 끼고 보기도 한다. 반드시 많이 가진 사람만이 기부와 나눔을 실천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물론 아니다. 백수현 목사와 주소영 부부와의 만남을 통해 기부와 나눔은 돈과 물질을 많이 가진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작교연과 함께 활동하는 한국교회목회자돕기선교회 백수현 목사와 주소영 목사는 ‘기부’에 대한 관념이 조금 특별하다. 자신이 가진 걸 조금 나누는 게 아니라, 아예 전부 주려 한다. 주위에서는 그들의 이런 막무가내 선행에 박수와 존경을 보내면서도 한편에서는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형편에 바보 같은 짓”이라며 쯧쯧 혀를 차기도 한다.

성도 수가 30명도 채 되지 않는 작은교회의 담임목사로, 그들이 한 달에 거둬들일 헌금수익은 눈에 뻔하다. 교회 운영비는 고사하고 월 임대료조차 내기 벅찬 상황일 텐데, 그들이 하고 있는 사역을 보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욕심조차 버린 듯 했다.
주소영 목사와 백수현 목사는 부부다. 이들이 하는 일은 ‘무료 정장 나눔 전국투어’다. 작은교회 목회자와 사모들에 정장을 보급하는 일, 30만원이 넘는 정장을 아무 대가 없이, 신청만 하면 보내준다. 즉 작은교회가 90%에 이르는 한국교회 상황을 감안할 때 이들의 사역은 지금까지도 그렇지만 앞으로 천문학적 금액이 들어갈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엄청난 갑부일까? 아니면 수만명이 모이는 초대형교회의 담임목사인가? 아니다. 이들 역시 경기도 오산의 주사랑교회라는 출석 성도 30여명의 작은 상가교회를 운영할 뿐이다. 한마디도 이들은 갑부도 아니고, 초대형교회의 담임목사로 떵떵거리며 사는 사람들이 아니다. 울고 떼써도 부족한 그런 그들이 수많은 작은교회에 수십만원에 이르는 정장을 선물하며, 그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그들은 이 사역을 위해 자신들이 가진 모든 것을 내놓았다. 마땅한 집도 거처도 없다. 조그만 교회 한 켠에 단 둘이 누울만한 공간만이 있을 뿐이다. 상식을 넘어선 그들의 헌신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하는 기자를 향해 주소영 목사는 “잠 잘 곳이 뭐 그리 중요한가? 그저 누워서 잠만 잘 자면 되지”라며 대수롭지 않아 한다. 그리고는 조그만 방이라도 하나 얻는게 어떠냐는 기자의 물음에 “그 돈 있으면, 목회자들한테 정장이라도 한 번 더 보내 주는게 낫다”고 대답한다.

그들이 가진 유일하다시피한 재산은 승합차 한 대다. 이 차는 그들이 지난해부터 진행하는 정장 나눠주기 전국투어에 정장을 싣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차다. 변변한 옵션조차 하나 달려 있지 않은 차인데도 백수현 목사는 승합차라 정장을 많이 실을 수 있다고 아주 만족한 듯한 웃음을 짓는다.

그들이 전국투어를 계획하게 된 것은 그동안 전화나 메일로 신청받아 우편으로 옷을 보내다 보니, 사이즈가 맞지 않아 돌아오는 경우가 있어서다. 정장을 신청하고, 밤낮으로 기다리다 막상 사이즈가 맞지 않아 실망했을 목회자와 사모들을 생각하니, 차라리 직접 찾아가자고 계획한 것이다.

백수현 목사는 “우리가 주는 정장 한 벌이 남이 볼 때는 별 것 아닐지 몰라도,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목회자 부부한테는 함부로 가져볼 욕심조차 내지 못하는 귀한 물품이다”며 “특히 백화점에서 눈치 보느라 제대로 옷을 입어보지도 못하는 그들이 우리에게 와서는 마음대로 옷을 입어보며 즐거워하는 것을 보면 그보다 더 보람된 일은 없다”고 말한다.

백 목사와 주 목사는 1차 오산에 이어 2차 사천, 3차 목포, 4차 고성까지 투어를 진행했고, 이제 5차 정선을 앞두고 있다. 이들이 보통 한번 투어를 진행할 때 나눠주는 정장은 60벌 이상, 금액으로 환산하면 무려 1,000만원에 이른다.

자신들조차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국투어를 계속하는 이유는 지방의 작은교회 목회자들의 현실을 직접 목도하면서다. 백목사는 “지난번 고성에 갔을 때는 교회가 너무 초라하고 어려워, 정장을 전시할 행거조차 마땅히 없어서 근처 나무에 걸고, 목회자들에 옷을 고르게 했었다”며 “그런 상황에 우리가 가져간 정장이 그들에게 얼마나 큰 기쁨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번에 5차 정선 전국투어를 앞두고 있는데, 사실 상황에 여의치 않다. 주소영 목사는 “그동안 어떻게든 물량을 맞춰 투어를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막막하기만 하다”면서 한숨을 토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단다. 주 목사는 “그동안 이 일을 하면서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 번도 후회해본 적도 중간에 포기하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면서 “항상 부족했고, 위기였지만 하나님께서 알아서 채워주셨고, 하나님의 능력을 믿기에 굳이 불안해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다행인 것은 본 선교회를 위해 몇몇이 모여 후원회를 만들고, 매달 소량이나마 후원금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본 선교회 부대표로 일하는 남상희 권사(마산주사랑교회)의 적극적인 헌신도 난관을 헤쳐가는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들이 나눠준 정장은 수천벌에 달하지만 아직 나눠줘야 할 작은교회는 끝도 없다. 무엇보다 정장 후원이 절실하다는 주소영 목사는 “작은교회의 큰 기쁨의 선물을 안겨줄 수 있는 이 사역을 후원해 줄 기업이나 단체가 어서 생겼으면 좋겠다”면서 “작은 힘이라도 좋으니 작은교회를 위해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백수현 목사는 작은교회를 돌보는 자신의 사역에 대해 “우리 선배 목회자 분들이, 한국의 미래는 교회에 달렸고, 교회의 미래는 작은교회에 달렸고, 또 그 목회자와 사모에 달렸다고 언제나 말했다”며 “성도들과 밀접하게 관계 맺고, 그들과 진심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작은교회가 활성화될 때 한국교회가 진정 제대로 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주소영 목사에 “신문에 보도가 나가면 신청자들이 많아져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 더 곤란해지는 것 아니냐”고 물으니, “아직까지 아무리 힘들어도 신청한 사람들한테는 모두 정장을 보내줬다”면서 목회자들의 정장 신청은 언제든지 환영하니 마음 놓고 홍보해 달란다.

문의 전화: 011-216-2699(주소영 목사), 카페: http://cafe.daum.net/han1041

이재호 기자  ck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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