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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가 고발한다.황호관 목사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3.03.13 10:28

   
▲ 황호관 목사
대통령이 바뀌고 새 정권이 들어섰다. 그런데 의원나리들께서 정부를 고사시켜 버렸다. 과거에 들어 본 일이 없는 식물정부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정부조직법을 틀어쥐고는 헌정사상 초유의 기록을 세우고 말았으니 법을 만드는 그 권리를 악용했거나 직무를 유기한 것이다. 여의도 돔에 자리를 편 높으신 분들은 양손에 칼을 쥐고 있는 쌍검투사이다.

하나는 국정감사도(國政監査刀)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름 하여 청문도(聽聞刀)라는 것이다. 총리, 장관 후보자들을 검증하는 청문회라는 것인데 그 서슬이 얼마나 퍼런지 그 앞에 떨지 않는 자가 없다. 그래서 총리나 장관후보 하마평에 오르면 부부싸움을 하게 된다는 웃지 못 할 말까지 들린다. 걸렸다하면 목이 잘리거나 백주에 발가벗김을 당할 판이니 어찌 아니 그러겠는가? 이번 정권인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참여했던 인요한 박사가 T.V. 대담 프로그램에 패널로 나와서 청문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칭찬인지 비아냥인지 구별 안 되는 한마디를 던졌다. 왈, ‘이런 식의 청문회라면 장관할 사람 한 사람도 없습니다. 장관은 모두 목사님들이나 해야 합니다.’(녹취한 것은 아니나 거의 가까운 말임)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옷이 있겠는가? 그렇다 해도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다가 이 나라의 지도층이 이렇게 썩어 문들어졌을까? 병역미필 혹은 면제, 위장전입에 전과기록, 공금유용, 세금포탈 그리고 다운계약서, 자녀 조기유학, 이런 것에 걸리지 않을 사람이 아무도 없단다. 그리고 억이 넘는 연봉이라는 전관예우를 톡톡히 누린 그 분이 ‘나는 보통시민이라.’고 뻔뻔하게 하는 그 말을 누가 수긍하겠는가? 개가 웃을 일이 아닌가? 그래서 여의도 청문회는 우리 국민들을 향해서 두 가지를 큰 소리로 고발하고 있다.

첫째는 털어서 먼지 안 날 놈 없다. 그러니 알아서 일찍 포기하든지 아니면 아예 나오지를 말든지 하라는 것으로서 온 국민을 절망하게 하는 고발성이요, 둘째는 청문회와 인민재판 정도는 구별할 줄 아는 사람이 청문회를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청문회의 목적은 후보자를 발가벗기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그 자리에서 그 직무를 100%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자질이 있는가를 알아보는 수순이고 절차라면 지금의 청문회는 인민재판에 지나지 않는다할 것이다. 후보자의 신상을 조사하고, 알아보는 일은 여의도 돔 안에 발을 들여 놓기 전에 끝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수첩에 메모된 가까운 사람이 아닌 인사위원회와 같은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꼼꼼히 챙겨 본 다음 별 하자가 없다는 ‘검증 필’ 도장을 받은 인사를 청문회판에 세워야한다는 것은 대통령이 아니어도 국회의원이 아니어도 거의 다 아는 기본이고 상식이다. 정치판이 이러고 있으니 나갔던 교수도 아닌 분께서 다시 정치판으로 유턴하는 것이 아닌가? 여의도 돔에서 울려 퍼지는 청문회의 고발성에 귀를 열자!

개혁교단 전총회장, 본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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