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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을 바꿔라황인찬 목사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3.03.05 10:19

   
▲ 황인찬 목사
오래전 일이다. 우리교회의 권사님 한분이 목양실로 찾아왔다. 당신의 딸이 두문불출하고 있어 담임목사인 제게 도움을 청하려고 어렵게 발걸음을 한 것이었다. 권사님의 딸을 나도 잘 알고 있는 터였다. 심성이 착하고 순종적이여서 주변 사람들의 칭찬을 많이 들었는데, 열등감에 사로잡혀 집 문을 나서지 않은 것이 몇 개월이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못 본지가 꽤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권사님은 아이가 사분사분 말도 잘하고, 엄마의 친구 같은 좋은 딸이었는데 어느 날부턴가 사람이 싫고, 밉다고 문밖출입을 멈추고 심통을 부려 처음에는 속도 상하고, 이해가 되지 않아 싸우기도 했는데 이젠 불쌍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열등감과 수치심에 갇혀 있는 아이를 생각하며 나도 마음이 아팠다.

열등감은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에서 나온다. ‘나는 못난이야. 못생겨서 남들이 싫어해’ ‘나는 모자라고 무능해 그래서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고 나를 상대해주지 않아’ 그렇게 스스로 믿고, 숨거나 부끄러워하며 사람 앞에 나서지 못하는 의식적 감정이다. 열등감은 매우 주관적이고 한편으로는 독선적이다. 이 독선적인 사고는 자기를 수치심과 패배감으로 채우고 인생을 무기력하게 만들어 버린다. 심하면 정신병으로 번져가기도 한다.

수년전에 한 후배 목사님이 의정부 지역에서 개척을 하더니 얼마지 않아 아담하고, 예쁜 예배당을 건축하고 입당예배를 드리는데 축사를 부탁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때는 초여름 토요일에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시간도 여유롭게 입당할 교회를 향해 출발했으나 예상을 넘어 곳곳에서 길이 막혀 예배시간 보다 5분정도 늦게 도착하는 실례를 범했다. 부지런히 차를 주차시키고 예배당에 들어갔는데 예배당이 너무 어두웠다. 늘 검소한 목사님이 ‘전기료를 아끼려고 새로 지은 예배당을 이렇듯 어둡게 했구나.’ 생각했다.

이미 예배가 시작되어 부끄러운 마음으로 조용히 예배당 뒷자리를 찾아 기도를 드리고, 강단을 바라보니 동료 목사님들이 강단에 경건한 모습으로 좌정해 계셨다. 강단에 좌정한 절친한 친구목사님과 눈이 마주쳤는데 친구 목사님은 안경을 가리키기도 하고, 벗기도 하며 무언가 내게 말을 하는 듯 한데, 무슨 뜻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 그 친구를 따라서 내 안경을 벗으니 그 어둡던 예배당이 확 밝아졌다. 운전 중 눈을 보호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썼는데 일반 안경으로 바꿔 쓰지 않고, 바쁜 마음에 그냥 성경찬송만 챙겨들고 예배당에 들어섰던 것이었다. 예배당은 결코 어둡지 않았으며, 너무 아름답고 오밀조밀하게 잘 꾸며져 있었다.

열등감은 관점의 문제다. ‘자신을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소년 다윗과 불레셋의 대장군 골리앗과의 싸움에서도 우리는 현저한 관점의 차이를 볼 수 있다. 골리앗은 2.3m의 거구에 수십 kg이나 되는 창을 든 거인이었다. 사울 왕을 비롯해서 이스라엘의 장수들과 병사들은 공포와 두려움에 떨었다. 누구도 골리앗을 상대로 싸울 용기를 낼 수는 도저히 없었다.

소년 다윗은 골리앗을 힘센 거구의 장수로 보지 않고, 하나님을 모르고 으르렁거리는 짐승, 한 마리의 늑대나 개로 보았다. 그래서 다윗은 늑대와 개를 쫓듯이 막대기와 물맷돌로 맞서 싸웠고, 아주 간단하게 다윗의 승리로 싸움을 끝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우리는 ‘골리앗을 늑대나 개로 보는 관점과 자신을 개로 보는 관점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다윗의 관점과 사울왕의 관점의 차이는 승리자의 관점과 패배자의 관점차이다.
다윗이 이런 승리자의 관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신앙의 결과였다.

다윗은 시편 28편에서 고백한다. “여호와는 나의 힘과 나의 방패시니 내 마음이 저를 의지하여 도움을 얻었도다. 그러므로 내 마음이 크게 기뻐하며 내 노래로 저를 찬송하리로다.”

여호와를 자기인생의 전쟁터에서 “피할 바위, 요새, 산성, 건지시는 자”로 믿는 다윗은 어느 곳에서나 승리의 찬미를 주께 올려드리는 인생을 살 수 있었다. 참으로 부러운 신앙관이다.

열등감의 문제는 자신을 보는 관점이 항상 비관적인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것이다.
나는 나를 어떤 관점에서 보고 있는가.

관점을 바꾸면 열등감의 감옥에서 탈출할 수가 있다. 마치 선글라스를 벗고, 밝은 예배당의 아름다움을 볼 때처럼 세상을 달리 볼 수 있게 된다. 다윗 같은 관점으로 이세상과 한국교회를 보는 관점을 바꾸고, 주님이 보이시는 따뜻한 대안을 따라 새로 세울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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