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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십자가 행진에 참여하자정서영 목사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3.03.05 10:14

   
▲ 정서영 목사
2013년 사순절 기간이다. 사순절을 맞아 경건과 절제로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독교의 사순절은 성탄절과 함께 교인들에게 있어 중요한 절기 중의 하나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고난의 사역을 하는 과정을 성도가 스스로 겸허히 그 고난에 동참하는 시기로, 경건과 절제의 기간으로 보내야 하는 절기이다. 부활절을 앞두고 한국교회 뿐만 아니라, 세계교회가 사순절을 지키며 절제와 경건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해마다 사순절이면 교단별 묵상집을 펴내 성도들이 말씀 속에서 지내도록 독려하는가 하면, 교회별로 특별 새벽기도회 또는 금식기도회를 선포, ‘베옷을 입고 재에 앉아 회개하는’(마 11:21) 심정으로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또한 성도의 불필요한 소비는 없는지 점검하고, 구원과 연관된 묵상을 하게하며 가족 모두 금식을 통해 하나님과의 만남을 갈망케 도왔다. 사랑의 헌혈 운동, 소외된 이웃 돌보기 행사 등의 경건과 절제, 나눔의 행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사순절을 맞은 그리스도인들은 어떠한 자세를 가져야 할까. 경건훈련과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손길, 말씀 묵상과 경건의 기도, 절제와 금식의 시간, 봉사와 구제, 전도의 기회로 삼는 자세 등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사순절 지키기의 핵심은 경건훈련에 있다. 이 기간 중에는 오락을 멀리하고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기도하는 등 경건한 삶을 스스로 실천해야 한다. 

문제는 오늘날 사순절을 제대로 지키는 교인들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사순절을 잃어버린 삶을 살고 있다. 한국교회의 교인들은 사순절을 온전히 지키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절실하다. 교계의 지도자들은 실수와 갈등, 분쟁으로 얼룩진 잘못을 반성하고, 겸허한 성찰과 함께 예수님께서 걸어간 삶의 모습을 닮아가려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사회전반에 확산된 교회에 대한 불신을 종식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사회의 갈등극복과 경제난 및 환경재난으로 고통당하는 이웃들에게 희망의 손을 내밀어야 한다. 또한 교회의 지도자들이 먼저 경건한 생활을 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지도자와 성도들도 사순절을 그냥 헛되이 보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걸었던 고난의 행군에 동참하면서 스스로 경건한 삶을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마음 깊이 새겨 넣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주님의 고난을 생각하며, 말씀 묵상과 경건의 기도를 해야 한다. 

목회자와 신학자들은 성도 개개인이 세상의 변화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십자가 신앙 회복, 경건의 생활화, 나눔 운동의 확산, 사랑을 기반으로 한 기독교 공의 정착운동 등에 최선을 다해야 할 때임을 깨달아야 한다. 또한 욕망의 수레바퀴에 갇혀 살던 몸과 마음에서 벗어나 신앙의 본질과 유산을 소중히 여기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만큼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사순절을 통해 십자가 고난을 깨닫고 개인의 회개를 넘어 이웃의 고난에도 동참하자고 제안한다. 봉사와 구제, 전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사순절 기간을 통해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인 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한 전도의 기회로 삼을 경우, 평소보다 몇 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올해 사순절만큼은 교회 지도자나, 성도 모두가 경건한 삶을 스스로 실천에 옮겼으면 하는 마음이다.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은 사순절 기간 동안 금식 등 자기절제와 회개를 통해 그리스도의 고난을 되새기는 신앙성숙의 시간으로 삼아야 한국교회의 희망을 보장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예수님과 함께 부활하기 위해 십자가를 지는 기간이자, 죽음을 경험하는 기간으로 삼아 영적 성장을 이루는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 아울러 개인적 신앙성찰의 시간으로만 제한하지 말고, 삶 속에서 구제와 나눔을 통한 사랑실천을 구체적으로 옮겨야 한다. 그리스도인 모두 예수님이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을 향해 걸어가자.

예장 합동개혁 총회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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