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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아프리카의 순교자 퍼피튜아(Perpetua)

 

   
▲ 서헌철 목사
3세기 초 기독교 박해가 널리 퍼진 가운데 북아프리카에선 박해가 더욱 심한 상황으로 전개되었다. 죽은 영혼을 섬기는 애굽의 세라피스교 신자였던 황제 ‘셉티무스 세베루스’는 주후 202년에 유대교나 기독교로의 개종을 금지하는 칙령을 내렸으나, 로마 령인 북 아프리카의 대도시 카르타고에서는 기독교의 큰 부흥이 일어나게 되자 관리들마저도 당황한 나머지, 황제의 칙령을 개종자뿐 아니라 개종을 시키거나 가르치는 자에게까지 확대하여 시행하게 되었다. 황제의 칙령이 시행되는 와중에 ‘비비아 퍼피튜아’와 그녀의 여종 ‘펠리시타스’는 ‘새투러스’라는 교사가 있는 카르타고의 교리 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이 때 ‘퍼피튜아’는 어린 자녀가 있었고, ‘펠리시타스’는 임신 8개월이었다. 그들은 곧 형사법 위반으로 체포되었다. 당시에 존경받는 귀족이었던 퍼피튜아의 아버지는 그녀가 신앙을 부인하고 형벌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로 달랬다. 그러나 그녀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르 회유하기 위하여 어린 자녀를 보이게 되니 순간 근심에 빠지게 되었으나, 감옥에서 어린 자녀와 함께 있도록 허락을 받은 후 그녀는 안정을 찾았다. 그녀의 처형 날이 다가오면서 가족들은 적극적으로 그녀를 회유하였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새투러스’와 ‘퍼피튜아’, ‘펠리시타스’와 세 명의 남자들은 관중들이 열관하고 있는 투기장으로 끌려나가 곰, 표범, 멧돼지 등의 공격을 받음으로, 몸이 갈기갈기 찢기는 등의 고통을 당했다. ‘퍼피튜아’와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의 ‘펠리시타스’는 옷이 벗겨진 채 미친 암소가 있는 투기장에서 피투성이가 되었다. 그 광경을 즐기던 잔인한 관중들조차 “그만 멈춰”라고 소리칠 정도로 참혹한 광경이었다.

그들이 투기장에서의 일차 놀림감이 된 후 사형집행인에게 끌려가는 가운데 ‘퍼피튜아’는 슬픔에 잠겨있는 기독교인들을 향해 “형제, 자매들에게 전해주세요! 믿음 안에 굳게 서고 서로 사랑하며, 우리가 당한 환난이 믿음의 거침돌이 되지 않게 하라고요.”라고 말했다. 이런 핍박의 격랑 이후 교회는 ‘퍼피튜아’와 그의 동료들이 당했던 것과 같은 핍박을 더 이상 겪지 않게 되었다. 그들의 용기 있고 담대한 신앙은 많은 이들의 모본이 되었고, 이후 50여 년간 교회는 꾸준히 성장하였다(출처 : 순교사열전)

인간사에서 가장 아픈 사연은 사랑하는 이를 두고 세상을 떠나는 것이라 할 것이다. 하물며 사랑을 받고 자라며, 당연히 사랑의 품으로 양육해야할 자식을 남겨두고 세상을 하직해야 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고문도 감내하기 어렵기에 배교 하는 이들도 많은데 하물며 살아서 돌보아 주어야 할 어린생명이나 핏덩이를 두고 세상을 등져야 할 만큼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 더 중했단 말인가?

아마도 세상 사람들은 “미치광이들이야, 미치광이!”하며 조롱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며, 그리스도인들 중에도 “꼭 그렇게까지 믿어야 구원을 받는 것이란 말인가”하며 의혹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순교자들은 어찌도 한 결 같이 인간의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길들을 갔단 말인가? 아픈 마음, 두려운 마음, 온 몸이 저려 옴을 금할 수가 없다.
오! 하나님! 저를 궁휼히 여겨 주옵소서!

(24)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25)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롬7;24-25)

한국장로교신학 학장

김영은 기자  kye6240@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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