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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의 별빛 아래서조승호 선교사(차드)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3.02.14 18:24

내가 길이요

길, 나는 지금 어떤 길을 걷고 있는지, 어디쯤 걷고 있는지 생각하는 시간들이 많아지고 있다. 잦은 장거리 여행을 통해 길이 주는 의미를 매일 되새기고 있다. 바이나마르로 가는 길은 아주 먼 길은 아니지만, 그 여정이 쉽지만은 않은 길이다. 푹푹 빠지는 모랫길, 냇물을 건너야 하는 길, 위험한 나무 둥치가 솟아난 길, 온통 먼지가 날리는 길을 지나야 한다.

모랫길에서는 절대 멈춰서는 안 된다. 자칫 멈추기라도 하면 모래 수렁에 바퀴가 빠져 영영 빠져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방법은 한 가지, 타이어의 공기를 빼는 것이다. 그러면 타이어와 모래의 닿는 면적이 많아져 엔진의 힘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다. 때로 우리 인생길에도 모래수렁에 빠질 때가 있다. 물 없는 마른 수렁에 빠져서 꼼짝 못할 때는 바람을 빼야 한다. 허풍이나, 허영심, 자기과신, 그리고 자기과시 같은 공기를 빼지 않으면 결코 그 모래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없음을 깨닫는다. 가속페달을 힘껏 밟으면 밟을수록 바퀴는 더 깊이 빠져든다.

물 없는 모래수렁은 나에게 겸손을 요구한다. 정체상태에 빠질 때 나를 돌아보고, 내 속에 가득한 공기를 빼내야 함을 가르쳐준다. 물구덩이를 세 군데나 건너야 한다. 모래수렁보다 더 위험하다. 물속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기보다 더 깊은 곳도 있고, 얕지만 깊은 수렁이 도사리고 있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곳에 빠지면 남의 도움 없이는 절대로 빠져나올 수 없다. 말 그대로 큰 낭패다. 방법은 먼저 건너간 사람의 발자취를 따르는 것이다. 내 소견을 내려놓아야만 가능한 일이다. 내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면 그 끝은 반드시 허무와 무의미로 끝나고 말 것이다.

먼지가 가득한 길에선 천천히 달릴 줄 알아야 한다. 에어컨을 켜고 문을 닫으면 차 안에 있는 나는 먼지로부터 안전하다. 그러나 내가 일으킨 먼지 때문에 자전거를 타거나 걷는 사람, 자동차를 탔어도 창문을 열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시야는 가려지고 호흡은 힘들어 진다. 먼지는 안개보다도 더 시야를 가릴 수 있다. 그래서 밝은 대낮에도 반드시 전조등을 켜야만 한다. 여러번 대형 사고를 면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 불빛 때문이었다. 나의 시야를 확보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에게 나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서이다. 인생길은 남을 배려할 줄 알 때 내가 안전하고 행복한 길임을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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