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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패러다임 변해야최길학 목사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3.02.06 11:27

   
▲ 최길학 목사
교회는 그 본연의 모습이 있고 속성이 있다. 그런데 지금 한국교회는 원형과 본성을 엄청나게 상실했다. 교회의 본질은 유형적 모습보다 영성적 모습이며 교회의 속성은 거룩성과 통일성과 보편성이라고 볼 때 오늘의 한국교회는 교회본연에서 많이 변질되고 일탈해 왔다.

한국 개신교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성장했다고 소개했던 존스톤과 맨드릭은 한국 개신교회의 문제적인 현실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있다. 그들은 네 가지 점을 지적한다. 첫째는 영적 자만심이다. 성공과 번영이 하나님의 축복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적인 성장, 인상적인 조직과 건물에 대한 자만심이 있다고 했다. 교회 지도자들이 십자가를 지기보다는 성공, 부, 학위를 추구하는 유혹에 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분열이다. 모든 교단이 분열되어 있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셋째는 교회의 지도력 형태에 대한 것이다. 지도력이 너무 권위주의적이라는 것이다. 목회자의 높은 지위가 성서적인 섬기는 지도력을 방해하고 분열, 형식주의, 율법주의를 촉진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넷째는 윤리적 가르침이 소홀히 되고 있다는 점이다. 성서적 진리가 사회 주제에 적용되지 못하고 낮은 윤리적 기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점에 있어서 가톨릭은 개신교보다 더 큰 신뢰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밝히고 있다. 매우 정확한 진단과 평가가 아닌가 한다.

기윤실에서 조사한 바로는 현재 한국교회의 신뢰도는 바닥이다. 지난 3년 동안 한국교회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세 번 모두 ‘신뢰한다’는 응답 비율이 20% 미만이며 그것도 종교계 가운데 최하위이다.

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가? 드러난 자료에 의하면 교회의 신뢰도를 무너뜨리는 가장 큰 원인은 교회의 본질을 잃어버렸다는 점이다. 진리 문제로 인한 싸움이야 피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주변을 의식하지 못하고 교권과 이해관계로 싸우는 모습은 부끄러운 추태가 아닐 수 없다.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하는 것은 교회의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교회마다 새로운 교회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개혁을 외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양적성장에 과도한 경쟁을 이끌었던 성장중심의 패러다임, 교인의 실천적 삶의 문제는 소홀히 여긴 신앙중심의 패러다임, 우리교회라는 명맥아래 성장과 발전에 전력투구했던 교회중심의 패러다임, 조직을 활성화 하여 교회의 역량만을 극대화 하려했던 교회 중심 패러다임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이제 한국교회의 패러다임은 변해야 한다. 먼저 성장 중심의 패러다임이 성숙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바뀌어야 한다. 성숙함이란 교회가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영적, 도덕적 능력있는 성도로 성숙해지는 것을 말한다. 또한 신앙중심에서 실천중심의 패러다임으로 바뀌어야 한다. 교회는 교인들의 사회적 비판을 줄이기 위해 교인들이 사회생활에서 보다 착하고 바르게 말씀으로 살아가도록 훈련시켜야 한다.

교회중심은 지역사회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변해야 한다.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따라서 지역사회를 위해 과감한 인적, 물적, 시설 자원을 활용하여 봉사함으로 교회가 지역사회로부터 먼저 신뢰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조직중심에서 인간중심의 패러다임으로 변해야한다. 권위주의와 차별의 구조에서 벗어나 교인 개개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을 향한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잉게보르크 바하만(Ingeborg Bachmann)의 시집 제목이다. 추락은 날개가 날개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즉 날개를 갖고 날고자 하던 비행체는 날개가 날개의 기능을 하지 못하므로 추락하는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 신뢰도는 추락에서 회복 추세에 있다. 그러나 본질적인 날개가 회복되지 않았다면 날개가 있어도 소용이 없다. 교회는 좀 더 본질적인 날개짓을 해야 한다. 세상이 교회를 바라볼 때 기대감과 찾아오고 싶어 하는 열린 공동체가 되기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극 실천해야 할 때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무엇보다 더 노력해야 할 것은 기독교의 본질적인 매력을 지켜가는 것이다. 세상이 존경하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기하성 여의도총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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