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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십자가 지고 아리랑고개 넘은 어머니

2015년은 광복 70년, 분단 70년, 한국선교 130년을 맞는 해이다. 이 역사 속에서 이 땅의 어머니들은 역사의 중심, 민족의 중심, 가족의 중심에서 고난의 십자가를 지고, 아리랑고개를 넘나들며, 피압박민족, 가난하고 천박한 민족에게 희망을 주었다.

그렇다 보니 이 땅의 어머니들은 민족과 역사, 그리고 가족의 중심에서 희생만을 강요당하며, 고난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의 언덕을 오른 것처럼, 아리랑 고개를 넘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이 땅의 어머니들은, 비록 오늘은 가난하지만 내일은 잘살 수 있다는 희망, 피압박 민족이 일본제국주의의 폭정에서 벗어나 해방될 수 있다는 희망, 독립운동에 가담한 남편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 양성 평등의 시대가 도래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소리 없이 아리랑고개를 넘나들었다.

이러한 희망을 고대하던 어머니들에게 양성평등의 시대가 열리고, 여성의 시대가 도래했다. 선교사들이 이 땅에 들어와 여성교육을 처음 실시함으로, 여성들은 깨어나기 시작했고, 민족운동의 하나로 자리매김을 했다. 가부장적인 사회에서의 한마디로 여성교육운동은 혁명이었다. 한마디로 여성의 자유는 곧 민족의 자유이며, 민족의 자유는 곧 여성의 자유였다.

이 땅의 어머니들은 일본제국주의 아래서 피압박민족으로서, 삶의 터전을 일인에게 빼앗기고, 살길을 찾아 하와이, 멕시코 등으로 남편과 아들을 눈물 흘리며 떠나보냈던 우리백성들의 고난을 아파했던 어머니, 아니 아리랑고개를 힘겹게 넘나들었던 고난의 어머니였다. 또한 독립군에 아들과 남편을 보내고, 아리랑고개를 바라보며 슬퍼했던 고난의 어머니, 노무자 또는 학도병, 정신대로 남편과 아들, 딸들을 떠나보내고, 애통했던 고난의 어머니, 즉 이 땅의 역사적 고난은 어머니들의 고난이었다.

민족의 십자가를 진 고난의 어머니는 ‘민족의 삶’ 밑바닥에서 민족의 역사를 이어갔고, 민족의 삶을 지탱했다. 이 땅의 여성들은 한민족의 어머니, 역사의 어머니, 고난당하는 사람들의 어머니로서, 눈물을 삼키면서 아리랑고개를 한숨으로 올랐다. 한마디로 이 땅의 어머니들은 민족사적 측면에서, 억압당하는 민족의 대표적인 고난 받는 사람의 표징이다.

지난 한해 이 땅의 어머니들은 눈물 마늘 날이 없었다. 세월호 참사로 자녀를 수장시키고 애통하는 어머니의 눈물, 군에서 사늘한 시채로 돌아온 아들을 보고 슬퍼하는 어머니의 눈물, 학교에서 친구들의 따돌림에 견디다 못해 죽음을 선택한 아들딸을 보고, 하늘을 원망하는 어머니 눈물 등등, 이들 어머니의 눈물은 이 땅 모든 어머니의 눈물이며, 슬픔이었다.

이 땅의 어머니들은 이웃의 아픔에 함께 슬퍼하며, 눈물을 닦아줄 줄 알았다. 이들에게는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비 진실인지는 몰라도, 함께 아파하며, 아리랑고개를 함께 넘어갈 줄 알았다. 역사 속 아리랑고개를 넘은 우리의 어머니들의 모습만 보아도 그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비록 자유와 평등, 그리고 정의가 무엇인지 몰랐어도, 민족 모두가 자유와 평등, 정의를 외치게 하는 힘의 원동력이었다. 그곳에는 어머니들의 ‘호소의 눈물’이 크게 자리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어머니는 민족의 희생자였다. 일본제국주의 아래서 민족에게 힘을 실어주었고, 초간의 한 모퉁이에서 피압박 민족과 가족, 그리고 한국교회를 위해서 눈물을 흘리며 하늘을 향해 간구했다.     

어머니들의 기도는 한국교회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새벽마다 눈물을 흘리며, 한국교회의 부흥, 피압박 민족의 해방, 분단극복과 평화적인 민족통일, 나라의 안정과 경제발전 등을 위해 기도했다. 특히 1903년도부터 1910년까지 일어난 부흥집회와 대부흥운동에서, 어머니들은 민족의 죄와 개인적인 죄를 애통하며, 피압박민족의 구원을 간구했다. 이 간구는 가난한 사람과 눌린 자를 자유케 하는 성령의 역사가 일어났고, 세계 지배세력들의 붕괴를 증언하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광복 70년, 분단 70년, 한국선교 130년의 역사 속에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유달상 기자  yds12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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