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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한기총 WCC 공동선언문 ‘일파만파’교계 진ㆍ보수 진영 곳곳서 파열음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3.01.23 12:10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교회협)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한기총)가 WCC 제10차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한 가운데 이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교계 에큐메니칼 진영은 에큐메니칼 진영대로, 복음주의 진영은 복음주의 진영대로 공동선언문을 둘러싸고 균열과 갈등의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교회협 제61회 1차 실행위에서는 공동선언문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거셌다. 김영주 총무가 공동선언문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기 전 실행위원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했지만, 김 총무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실행위 현장에서는 불만과 질책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실행위원들은 공동선언문에 대한 교회협 내 협의과정이 전혀 없었다는 점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또한 선언문의 내용 안에 WCC와 교회협의 근간을 무너뜨릴 수 있는 내용이 있다고 성토했다.

이 같은 파행이 애초부터 예고돼 있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예장통합측 교단 인사들이 WCC 한국준비위 직책과 의사 결정을 독점하고 있고, 최소한의 견제를 위한 실행위원회까지 유명무실한 상황에서 이번 사태는 예견돼 있었다는 주장이다. 선언문의 내용과 관련해서는 개종전도 금지 반대와 공산주의 배격 등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정교회 암브로시우스 대주교는 공동선언문을 쓰레기라고 표현하며 공동선언문의 내용은 신학적인 면에서 큰 오류가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17일 열린 교회협 실행위 현장에서 “정교회뿐만 아니라 WCC 모든 회원 교회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에서 쓰레기를 버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선언문을 버리지 않으면 에큐메니칼 진영이 큰 짐을 계속 지고 가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생명평화마당, 예수살기,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한국여신학자협의회 등 30여개 단체는 공동선언문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발표하고, 공동선언문이 밝히고 있는 4가지 주장은 한국교회 에큐메니칼 진영이 간직해 온 신학적 양심과 신앙고백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들은 “WCC 제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및 교회협이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한기총과 공동선언문에 합의했는지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면서 “한국교회 에큐메니칼 신앙운동의 모체로 존재해 왔던 교회협 역사에 매우 치욕스러운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한탄했다.

또한 “공동선언문이 내용은 물론 절차상으로도 심각한 문제가 있기에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공동선언문의 전면 재검토를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공동선언문을 둘러싼 이 같은 파열음은 복음주의 진영에서도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다. 한국기독교보수교단협의회(대표회장 이범성)는 “한기총이 하나님과 모든 교회를 우롱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한기총이 입주해 있는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협의회는 “한기총은 2012년 4월 성명을 통해 ‘WCC는 하나님의 거룩한 일을 방해하는 반 그리스도적인 사명을 받은 단체’로 규정하며 10개 항목을 제시했다. 그러한 한기총이 지금에 와서 WCC 제10차 부산총회를 지지하고 나선 것은 하나님과 모든 교회를 모독하는 처사”라고 규탄했다.

한국기독교보수교단협의회는 “한기총이 WCC 부산총회 개최를 지지하기 위하여 그동안 취한 입장 철회 명목으로 4개 조항을 내세웠으나, 이는 WCC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 관련 몇몇 사람의 농간이며, 위선이며 계략”이라고 규정짓고, “WCC 반대와 아울러 WCC 부산총회 개최를 반대하는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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