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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자 목사] 1등보다 값진 경험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4.02.11 15:52

   
▲ 정초자 목사
겨울 스포츠를 모두 집대성한 동계 올림픽이 러시아 소치에서 개막했다. 저마다 밤잠을 설치며 한국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4년 동안 온갖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도 이겨내고, 당당히 소치에 입성한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늠름한 모습에 절로 어깨가 들썩인다. 각 종목에서 한국 국가대표들의 파이팅을 바란다.

다만 선수들이 1위에만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길 원한다. 솔직히 국제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보여준 1위 지상주의는 말하지 않아도 전 세계가 아는 일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낸 보람과 기쁨보다는 금메달을 따지 못한 설움에 눈물을 흘리는 일이 비일비재 했다. 물론 갖은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금메달을 못 따낸 억울함은 있겠지만, 대성통곡할 만큼 서러운 일인지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결과에 상관없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면, 아쉬움보다는 시원함이 더 크지 않을까? 한국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흘린 눈물을 본 외신들의 반응은 한 결 같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도 그럴 것이 외국 선수들의 경우 금메달을 따지 못했어도 활짝 웃으며 자신의 결과에 만족한다. 오히려 메달을 따지 못한 설움의 눈물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냈다는 성취감에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비록 성적은 최하위를 기록했더라도 자신의 목표를 이뤘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이들도 사람인데 왜 아쉬움이 없겠는가. 하지만 이들은 1등보다 값진 노력의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는 것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올림픽 정신에 딱 들어맞는 행동이다. 메달을 따지 못했더라도 이들이 진정한 승리자가 아닌가 싶다.

한국 선수들이 유독 1등에만 목을 매는 것은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1등주의가 심어놓은 씨앗이나 다름없다. 장차 한국사회를 이끌 어린이들은 어릴 때부터 100점을 얻기 위한 노력에만 길들여져 있다. 과정은 몰라도 답만 알면 된다는 식으로 찍어서라도 1등이 되길 원한다. 저마다 잘하는 것이 따로 있음에도 획일적으로 1등이 되기 위한 훈련에만 몰두하고 있다. 온갖 상상력을 발휘해야할 어린이들이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틀에 자신을 구겨 넣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훈련에만 익숙해져 있는 어린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획일적인 삶을 살아간다.

수능점수를 좋게 받아 좋은 대학에 가고, 취업 준비를 위해 토익과 토플에 목을 맨다. 각종 스펙을 쌓아 좋은 회사에 취직해서는 좋은 집, 좋은 차를 사기 위해 눈에 불을 켠다. 가정을 꾸려서도 자신의 아이에게 자신들이 받아온 1등 훈련 프로그램을 대입해 다람쥐 쳇바퀴 돌리는 삶을 살게 만든다. 이것이 오늘날 한국사회의 평범한 가정의 모습이다. 좀 더 넓게 말하면 한국사회가 만들어 놓은 일반인들의 삶이다. 이들에게 ‘행복’이란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이번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이 제발 부탁컨대 1등을 못했다는 아쉬움의 눈물보다는 선의의 경쟁을 펼친 자부심을 갖길 바란다. 메달의 색깔에도 여의치 말고, 올림픽을 있는 그대로 즐기길 바란다. 1등보다 더욱 값진 경험을 이번 대회를 통해 얻고 오길 바란다. 금메달보다 값진 소중한 경험을 스스로 깨닫길 바란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 파이팅!

문막벧엘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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