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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자 목사] 상식이 통하는 총회가 되길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4.01.15 10:47

   
▲ 정초자 목사
얼마 전 뉴스에 조선족에게 ‘짱깨’라는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내뱉어 급기야 폭력사태까지 벌어진 일이 있다. 또 길 가던 행인이 대여섯 명의 중학생들에게 집단구타를 당한 사건도 있다. 이웃집 층간 소음으로 살인까지 벌어지는가 하면, 지하철에서 술에 취한 취객이 가만히 앉아 있는 중년을 째려본다는 이유로 구타하는 일까지 있다. 각종 신문 사회면 톱기사를 장식할 만한 이야기이지만, 작금의 한국사회의 일상다반사.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가 된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분노가 가득해 누군가 조금만 시비가 붙어도 폭력을 휘두른다. 냉철한 의식으로 상황을 판단하기 보다는 억눌려 있는 분노를 표출해 버리기 일쑤다. 생각해보면 큰 문제도 아닌데, ‘죽자 살자’로 싸우고 본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평소 조절하지 않은 분노를 표출함에 있어 상대방의 생명의 존귀함은 쉽게 잊어버린다는 점이다. 툭하면 주먹을 휘두르고, 심지어 흉기로 상대방을 위협하기도 한다. 모두가 분노를 조절하는 제어력을 스스로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사회적인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정치, 경제, 종교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만연되어 있다.

한국교회의 모습도 마찬가지이다. 언제부터인가 한국교회 안에서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보다는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배척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자리를 잡았다. 이는 곧 상호 갈등을 부추겼고, 상대방을 누르기 위해서는 온갖 악행도 저지르는 처지에 이르렀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그저 목소리만 크면 좌중을 압도할 수 있다는 생각에 다짜고짜 고함만 질러대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것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연합기관의 총회다.

총회 장소에 모인 목회자들은 마치 그동안 쌓인 분노를 모두 폭발시키기라도 하듯 마음껏 목청을 높인다.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인다면 마치 잡아먹을 듯이 맹공격을 한다. 언제나 은혜로운 총회가 되기를 바라지만, 총회장소를 가본 총대라면 누구나 알 수 있듯이 한국교회의 총회장소가 언제 은혜로운 적이 있었나 싶다. 말 그대로 분노의 표출구이다. 각 교단을 대표한다는 지도자들이 고래고래 소리를 치는 모습은 마치 “스트레스를 풀로 왔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관이 아니다. 그렇게 해서 얻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조용히 논리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면 안될까?

제발 부탁하건대 올해 각 연합기관의 총회는 은혜로웠으면 좋겠다. 그저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어리숙함은 보이지 않았으면 한다. 툭 건드리면 터져버리는 시한폭탄이 아닌, 논리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힐 수 있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특히 상대방의 인신을 공격하는 모습은 과감히 벗어 던져야 한다. 분노의 표출은 본인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상대방을 조롱하듯이 마구 내뱉는 상대방에게도 책임이 따른다. 쌍방과실이란 말이다. 2014년 새해 각 연합기관은 상식이 통하는 총회가 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문막벧엘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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