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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자 목사] 생명경시의 책임자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3.11.20 12:15

   
▲ 정초자 목사
지난 15일 1호선 영등포역에서 하마터면 끔찍한 사고가 일어날 뻔했다. 40~50대로 추정되는 중년 여성이 선로 위에 있는 철골구조물 위에 올라가 자살소동을 벌였다. 다행히 코레일 측에서 이 여성을 발견한 뒤 인명사고를 우려, 전기 공급을 차단하고, 경찰과 119구급대도 현장에 출동해 바닥에 매트릭스를 깔며 인명사고를 예방해 소중한 생명은 건질 수 있었다. 이 중년 여성은 2시간여 소동을 벌이다 경찰과 가족들의 설득한 끝에 119구급대의 도움을 받으며 아래로 내려왔다. 하지만 전기 공급을 차단했기에 1호선 열차 운행이 지연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바쁜 시간에 열차가 지연되어 불편을 겪었지만, 소중한 인명을 구했다는 점에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을 숨길 수 없다. 소중한 생명을 담보로 자살소동을 벌였기 때문이다. 아무리 세상이 살기 어렵고, 힘겨운 나날이 연속된다고 해도 소중한 생명을 쉽게 버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떤 이들에게는 그렇게 살고 싶어 하는 ‘단 하루’가 될 수도 있다. 그들을 보기에 미안하지 않을까.

안타까운 점은 비단 이번 사건뿐 아니라, 한국사회에 자살이 만연되어 있다는 점이다. 불명예스럽게도 한국은 자살공화국이란 명칭이 붙을 정도로 자살이 쉬운 나라이다. 연일 언론의 뉴스를 타고 보도되는 자살소식은 이제 대수롭지 않을 정도로 자살에 둔감해져가는 현실이 가슴이 아프다. 학업문제, 경제문제, 사랑문제 등 이유만 들어도 수도 없다. 그러나 한번만 더 생각했으면 자살까지 시도하지 않았을 문제를, 너무 충동적으로 몸을 던지고 있다.

사회가 무한이기주의가 되어가는 것이 자살을 방조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나라 모두가 자살방조자인 셈이다. 사회적 성공이 인생의 성공을 가늠 짓고, 헌금의 척도가 교인의 신앙심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모두가 범죄자이다. 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모두가 생명경시 풍조의 책임자이다. 하나님을 믿는 교인들마저 경제적 문제로 자살을 선택하는 지경에 처했으니 누구를 탓할 것인가.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더 이상 담보삼아 자신의 어려움과 고통스러움을 대신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 몇 시 몇 분에 삶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 하나님의 무한한 은혜에 감사드려야 한다.

문막벧엘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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