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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자 목사] 사랑의 종교로 거듭나자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3.10.30 13:50

   
▲ 정초자 목사
“지구촌사랑나눔 건물 1층 이주민 무료급식소에 불을 지르고, 사망한 방화범의 아들과 딸을 돌보겠다”

지난 8일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지구촌사랑나눔 건물 1층 이주민 무료급식소에 불을 지른 직후 건물 4층으로 도망하다 화마를 피해 투신하는 과정에서 머리를 크게 다쳐 고대구로병원에서 뇌수술을 받았지만 사망한 중국동포 김모씨를 향한 김해성 목사의 다짐이다.

김 목사는 이주민 무료급식소에 불을 지른 김모씨를 용서함은 물론, 1000만원의 병원비를 정산하지 못해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유족을 대신해 병원비와 장례비를 지불하고, 장례 절차와 화장비용까지 도와줬다.

김모씨는 지난 5월 단기종합(C-3) 비자로 한국에 왔다가 여권과 돈이 든 가방을 잃어버리면서 3개월간의 기술교육을 받지 못하면서 방문취업(H2) 비자도 받지 못하고, 불법체류자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떠돌이 생활을 하던 김모씨는 주변의 도움으로 김해성 목사가 운영하는 지구촌사랑나눔 쉼터에서 지내다가 불을 질러 급식소가 전소되고, 10여명에게 피해를 입혔다.

김해성 목사의 행동은 손양원 목사와 오버랩 된다. 손양원 목사는 여순반란사건으로 두 아들을 잃었는데, 자신의 아들을 총으로 쏴서 죽인 원수를 오히려 양자로 삼았다. 일반인이라면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담대함이다. 이는 자신의 두 아들이 비참하게 죽었음에도 순교를 함에 감사헌금을 낸 이야기만 보더라도 손 목사의 사랑실천이 얼마나 놀라운지 알 수 있다.

이번 김해성 목사의 일화도 충분히 인정받아 마땅하다. 자신이 운영하는 지구촌사랑나눔 쉼터에 불을 질러 급식소가 전소되고, 10여명의 피해자가 발생했음에도 방화범의 장례까지 치렀으니 말이다. 더욱이 방화범의 아들과 딸까지 거두겠다는 다짐은 각박한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정신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선행이다.

사실 최근 한국교회는 기독교의 기본 정신인 사랑실천에 미약했다. 초기 보여줬던 사랑의 종교 이미지는 온데간데없이 이기적인 모습만 보여줬다. 사랑실천보다 예배당 크기와 권력에 혈안이 되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세상의 손가락질에도 유유자적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김해성 목사의 훈훈한 사랑실천으로 인해 아직 한국교회의 사랑정신이 살아있음을 느낀다. 아직 희망의 끈을 놓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생각도 든다.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져 세상과 소통마저 단절했던 한국교회가 다시 일어설 용기를 내야 한다. 이제라도 한국교회가 이 땅에 소외되고 고통 받는 이웃들을 위한 종교로 거듭났으면 한다. 한국교회하면 사랑의 종교가 먼저 떠오르도록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소외된 이웃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

 문막벧엘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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