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주요뉴스
한국교회 정치유착 고리 여전…권력 ‘불나방’ 오명18대 대선 앞두고, 각종 기도회 및 세미나 봇물

18대 대선 후보자들이 하나둘 윤곽이 드러나면서 차기 대통령이 누가될지 초미의 관심사다. 신문이나 방송 등 언론매체에서는 대통령 후보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연일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온 나라가 다가오는 대선의 D-day 초침에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한국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유력시 되는 대선 후보들 중 기독교 후보가 없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탄성을 자아내고 있지만, 그들을 통해 한국교회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수면 밑에서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관련기사 5면>

문제는 한국교회가 정치유착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오히려 불빛을 보고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정치권에 깊숙이 개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온갖 기도회와 세미나 등을 운운하며, 기독교의 정치참여를 정당화시키고 있다. 물론 정교분리의 원칙이 구태에 지나지 않는다는 입장도 있다. 하지만 작금의 한국교회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단순한 정치참여의 행위에서 벗어나 극성을 부리는 수준이다.

정교분리는 아니더라도, 중심에 서서 옳고 그름을 따져야할 기독교가 점점 세속화되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18대 대선을 앞두고, 진보와 보수의 선 긋기가 재현되고 있어 한국교회 안에서 분열과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서로 지지하는 후보가 다르더라도 개인의 입장이 아니라면, 수평을 이루는 모습을 보여야할 기독교가 원칙을 훼손하고 있다.

실제로 18대 대선을 앞두고, 한국교회 안에서 진보와 보수의 모습은 ‘통탄대로’할 지경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단체는 바른정치 실현을 위한 기도회를 열고,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자의 정권수호에 힘을 보탤 의사를 표현했다. 또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에서도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해줄 대통령 후보에 후방지원의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뿐 아니라, 여러 단체와 교단에서도 저마다 다양한 자리를 깔고, 대선에 대한 입장을 만천하에 공개하고 있다.

문제는 일부 단체나 교단의 아무런 대책도 없는 ‘불도저식’ 후보자 지지에 있다. 이들은 경쟁이라도 하듯이 한쪽에서 기도회를 열면 세미나를 준비하고, 토론회를 열면 집회를 여는 등 양보 없는 대리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이들에게는 후보자들의 공약이나 정책 따위는 관심이 없다. 오직 자신들의 편인지 아닌지 분별하기에만 바쁘다. 한국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지도자를 선출하는데 관심이 있기보다는 진보진영에서는 진보의 투사가, 보수진영에서는 보수의 검객이 싸워 이기길 바라는 눈치다. 과거 대선이나 총선이 있을 때마다 보여줬던 구태의 모습이 2012년 이 순간에도 재현되고 있다.

이미 이명박 대통령 때 장로대통령을 선출했다고 좋아했지만, 사회적 비아냥거림을 고스란히 받아야 했던 과오는 잊은 듯하다. 오히려 목회자 개인이 지지했던 차원을 넘어서 조직적으로 대통령 만들기에 몸을 내던졌다.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연합기관에서조차 은연중에 지지후보를 밝히는 등 전반에 퍼진 정치유착에 대한 애정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가뜩이나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가 바닥을 치고 있는 마당에 무분별한 정치권 줄대기에 회생의 기회조차 잃어버릴까 염려스러운 수준이다. 일부는 한국교회가 10년 후 큰 재앙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하는데, 본질로 회귀하려는 노력보다는 점차 세속화되는 한국교회의 미래를 암담하게 지켜보는 입장도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가 정치유착에만 관심을 갖기보다 초기 교회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특히 18대 대선을 앞두고, 한국교회 스스로 정화되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한국기독교학생총연맹(KSCF) 등이 주관한 ‘한국교회 2013년 정책제안서’와 12월 초로 예정된 한국교회대선후보정책토론회,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가 제안한 ‘제18대 대선 10대 기독교 공공정책’ 등은 한국교회가 정치참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올바른 표본을 보여준 격이다. 이들 단체는 단순히 한국교회가 원하는 것만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한국사회가 바로 설 수 있는 정책을 제안한 것이기에 향후 한국교회 정치참여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종환 기자  yjh4488@hanmail.net

<저작권자 © 기독교라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종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기독교라인  |  등록번호: 서울, 아04237  |  등록·발행일자: 2016년 11월 23일  |  제호: 기독교라인  |  발행인: 유달상  |  편집인: 유환의
청소년보호책임자: 유환의  |  발행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순라길 54-1, 3층(인의동)  |  02)817-6002 FAX  |  02)3675-6115
Copyright © 2021 기독교라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