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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신앙’에 빠져 친母 살해한 세 자매에 중형 선고▶ 무속인 50만명, 온오프 점술시장 4조원대 규모, 열풍!... 문제점 지적
오명옥 | 승인 2021.10.14 13:28

무속신앙에 빠져 친모를 살해한 “안양 세 자매 사건”에 대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모친이 기를 꺾고 있으니 혼내줘야겠다”는 무속인의 사주를 받고 친어머니를 폭행, 사망케 해 실형이 확정됐다.

14일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존속상해치사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피해자의 첫째 딸 A씨(44)와 각각 징역 7년을 선고받은 둘째 딸 B씨(41), 셋째 딸 C씨(39)의 상고를 기각했다.

범행을 사주한 혐의(존속상해교사)로 기소된 피해자의 30년 지기 D씨(69·여)에게도 원심과 같은 형인 징역 2년 6개월을 확정했다.

무속(巫俗)에 빠져 존속살해까지 저지른 이 사건을 보며 '점술 열풍'의 문제도 짚어보자. 

 

‘占집’이 북적이고 있다. 점술 열풍과 그것을 통해 바라본 한국인의 의존적 의식문제를 지적해본다.

우리나라가 점술 열풍에 휩싸여 있다. 현재 사주풀이를 위주로 하는 역술인들의 숫자는 등록 회원만 50만 명 수준이라고 한다. 거기에다 미등록 회원까지 더하면 그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로 점(占)집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경우 미등록 상태인 경우가 많고, 사주나 타로의 경우, 카페나 일반음식점으로 변칙 등록해 운영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뿐인가, 휴대전화나 인터넷 등 온라인(운세 애플리케이션, 유튜브, 언택트 타로, 웹툰, 캐릭터·케이팝 등을 활용한 콘텐츠 등 인기)을 통해 점을 보는 것은 이미 대중화 되어 있다.

최근 5년 사이 약 3배 이상 커졌다고 한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MZ 세대들의 점술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 3월 데일리안 기사에 의하면, “인터넷의 온라인 점술 사이트는 110여 개, 역학 웹사이트는 270여 개에 달한다. 100여 개의 작명 사이트까지 포함하면 400여 개에 육박한다. 매일 평균 접속 횟수는 5만 건으로 파악되고 있다. 포털 사이트별로 차이는 있지만 매일 10만∼70만 명이 운세 또는 역술 서비스를 받고 있다. 국내 유명 포털 사이트 중 하나는 역술서비스로 하루 1500여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전화와 인터넷 온오프 역술 서비스의 시장 규모는 4조 원대라고 한다.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무속이 이제는 하나의 산업화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현대 사회에서 점술열풍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첫째, 과거 특정계층이 은밀한 곳에서만 보던 것이 아닌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점술을 볼 수 있게, 음지에서 양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둘째, 젊은 층의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역술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 중, 고학력자와 여성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셋째, 인터넷 사이트, 휴대전화 등 온라인을 통해 점술을 보는 1대 다수의 형태가 증가했다는 점도 있다.

“운세 닷 컴”이라는 한 점술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자신의 생년월일시만 입력하면 오늘의 운세, 궁합, 토정비결, 당사주가 나오는 형태로 되어 있다. 이렇게 운세나 당사주 등을 보는 방법은 역리 점술가가 보는 방법과 같다.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보는 점은 점술가에게 보는 것보다도 저렴하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어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점술 열풍의 원인은 무엇일까?

먼저, 사람들이 미래를 알지 못해 생기는 불안한 심리 때문이다.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시대에, 늘어나는 실직과 쌓이는 가계 빚 등 경기불황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대선 정국까지 겹치면서 점집마다 발 디딜 틈 없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대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한 심리에다,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에 점술을 찾게 된다고 하는데, 의식구조가 의존적이고 인내심이 약하거나, 참을성이 없고 독립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주술을 의지하는 경우가 다반사일 것이다. 이러한 이들이 사회에 진출해 현재 그들에게 큰 문제인 실업 등과 같은 것에 정면으로 대처하기보다, 미래 결정론적, 예언적 역할을 하는 점술에 의존하려 하기 때문에 점술 열풍에 불을 지핀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점술 열풍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과거에 미신으로 여겨왔던 점술이 현재 열풍이 불기까지 점술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해왔다. 점술의 대중화로 인해 과거에 특정인만 보던 것이 현재는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보편화된 점술로 인한 열풍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사람의 욕망은 끝이 없다. 어려운 여건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욕망이 앞선다. 미래에 대한 불안한 심리나 부담감을 스스로 키워, 그런 심리들이 점술의 수요로 이어졌다.

문제는 자기의 문제는 주체적으로 해결할 생각을 해야 하는데, 타성에 젖어 무엇인가에 의존하려 하기 때문에, 한 번 의지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이러한 의존적인 의식의 팽배로 인해, 점술이 인생의 운명까지 결정하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문제이다. 그렇게 되면 아무도 노력을 하거나, 자신을 개척하고 자아개발을 하지 않을 것이다.

금수의 왕 호랑이는 자신의 자식을 강하게 키우기 위해 높은 절벽에서 그 새끼를 떨어뜨린다고 한다. 이런 미물들조차도 새끼들에게 자신의 힘으로 해결 방법을 찾아서 살아가게 만들어 주는데 점술 열풍의 주역인 젊은 층들은 의존적인 의식을 가지고 자라나서, 그들의 자식에게 마저 의존적인 의식을 무의식적으로 학습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현실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 강하게 이겨내는 방법을 그들의 자식에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다른 임시방편, 현재 “점술”이라는 것에 도피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점술 열풍은 본래 한국인의 의식구조에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을 오히려 더 악화시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경제, 사회, 정치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따라서 국민들은 이러한 사회풍토에 불안해하며, 그 불안을 점술을 통해 풀고자 한다. 점술을 봄으로써 마음의 안정을 얻으려 한다. 하지만, 반면에 점술 수요 확대는 한국인의 의존적 의식을 더욱 더 의존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의존적 의식은 약한 자부심과 주체성 그리고 정서적 불안을 더욱 야기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의존적 의식을 개혁해야 한다. 

 

 

오명옥  omyk778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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